서재에서 즐기는 음악, 커피와 맥주, 그리고 만남. 어쩌면 혼자만의 시간.

[지하서재]는 2018년 11월 1일 정릉동에서 문을 연 작은 카페 겸 펍입니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운영 시간 조정, 예약제 운영 등 시행착오를 거치고 2021년 이후로는 저녁 술집으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1층의 주방·바와 지하 1층의 서재·좌석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하의 벽면을 둘러싼 책장에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소장하고 있어, 공간의 이름을 “지하 서재”로 지었습니다. 소장한 도서를 보관하고 공유하기 위해 책장을 두었지만 오직 책을 읽기 위한 정적인 공간보다는 약간은 소란스러운 공간을 지향합니다. 땅속으로 향한 계단을 내려가면 마주할 아담한 개인 서재의 분위기에서 방문자들이 음악과 음료와 함께 토론하고 교류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방문자도 환영합니다. 지하서재는 낮에는 커피와 차 위주의 카페로, 저녁에는 술을 마시는 펍으로 운영합니다. 물론 낮에도 얼마든지 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지하서재에서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강연, 전시회, 공연을 열 계획입니다.

독특한 서울, 정릉동: 과거와 현재의 공존

지하서재가 위치한 정릉동(정릉4동)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드러내는 장소입니다. 넓은 단독주택과 새로 지어진 공동주택이 섞여 있지만, 이질성 없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단독주택으로만 모여 있으면 조용하고 정체된 느낌이 있고, 신식 공동주택만 모여 있으면 과거와 현재가 단절되어 동네의 역사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릉동은 서울에서도 그 둘이 적절하게 조화된 독특한 지역이고, 지하서재가 그중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하서재는 새로 지은 건물에 들어와 있지만, 정릉동의 과거를 차단하지 않고 지난 시간과 미래를 자연스럽게 잇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정릉동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서울과 ‘또 다른 서울’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정릉동에서 지하서재가 서울 일부를 상징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건물과 지하서재 공간에 대하여

지하서재가 입주한 건물의 대지는 30평(100㎡)이 되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협소 건물’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2016년 12월 설계를 시작한 지하서재 건물은 2017년 9월 공사를 시작하여 2018년 5월 완공하였습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지은 건물 전체의 설계는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의 조남호 건축가와 조예린 건축가가 담당하였습니다. 지하서재는 건물 내부에서 1층과 지하의 아담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하서재 내부의 공간 설계와 인테리어는 김영진 대표의 디자인펌에서 진행하였습니다.

  • 지하서재 내부 설계: 디자인펌
  • 건축 설계: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 건축 시공: 지음재
  • 가구: 건영가구
  • 전기: 서화전기
  • 음향: AV프라임
  • 카페 설비: 커피홀니스
  • 도서 보안 시스템: 시그마에스티엘
  • 외부 공사: 대명공사 (정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