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fred Tennyson, “Ring Out, Wild Bells”

Alfred Tennyson, 1st Baron Tennyson, by George Frederic Watts

Ring Out, Wild Bells
from In Memoriam A. H. H. (106)

Alfred, Lord Tennyson

Ring out, wild bells, to the wild sky,
The flying cloud, the frosty light;
The year is dying in the night;
Ring out, wild bells, and let him die.

Ring out the old, ring in the new,
Ring, happy bells, across the snow:
The year is going, let him go;
Ring out the false, ring in the true.

Ring out the grief that saps the mind,
For those that here we see no more,
Ring out the feud of rich and poor,
Ring in redress to all mankind.

Ring out a slowly dying cause,
And ancient forms of party strife;
Ring in the nobler modes of life,
With sweeter manners, purer laws.

Ring out the want, the care, the sin,
The faithless coldness of the times;
Ring out, ring out my mournful rhymes,
But ring the fuller minstrel in.

Ring out false pride in place and blood,
The civic slander and the spite;
Ring in the love of truth and right,
Ring in the common love of good.

Ring out old shapes of foul disease;
Ring out the narrowing lust of gold;
Ring out the thousand wars of old,
Ring in the thousand years of peace.

Ring in the valiant man and free,
The larger heart, the kindlier hand;
Ring out the darkness of the land,
Ring in the Christ that is to be.

 

울려라, 우렁찬 종이여
<인 메모리엄> 중에서 (106편)

앨프리드 로드 테니슨

울려라 우렁찬 종이여, 거친 창공으로
   날아가는 구름, 얼어붙은 빛을 향해
   오늘밤 이 해는 사라져 간다
울려라 우렁찬 종이여, 이 해를 가도록 하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 울려 맞아라
   울려라, 흰 눈 너머로 기쁜 종이여
   이 해는 가나니 가도록 두어라
거짓은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아라

더 이상 보지 못할 이들 때문에
   마음을 기진케 하는 슬픔을 울려 보내라
   빈부의 반목 울려 보내고
만인 위한 구제책을 울려 맞아라

좀처럼 죽지 않는 주의주장
   해묵은 당파 싸움 울려 보내고
   더 아름다운 풍속, 더 깨끗한 법을 지닌
더 격조 높은 삶의 양식을 울려 맞아라

궁핍과 근심과 죄악
   이 시대의 차디찬 불신을 울려 보내라
   울려라, 내 슬픈 노래를 울려 보내고
더 훌륭한 시인을 울려 맞아라

지위와 혈통에 대한 헛된 자만
   중상, 모략, 적개심을 울려 보내고
   진리와 정의를 아끼는 마음과
모두가 선을 사랑하는 마음을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오래 묵은 못된 병을
   울려 보내라, 황금을 향한 옹졸한 탐욕을
   울려 보내라, 과거의 천 가지 전쟁을
울려 맞아라, 평화의 즈믄 해를

울려 맞아라, 용기 있고 자유로운 정신을
   더 넓은 마음과 더 다정한 손길을
   울려 보내라, 이 땅의 어두움을
울려 맞아라, 오시게 될 구세주를

(번역: 지하서재)

 

앨프리드 테니슨 Alfred Lord Tennyson (1809 – 1892)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과 함께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링컨셔의 서머스비에서 교구신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다녔으나 부친이 빚을 남기고 죽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하고 맙니다. 조숙해서 10대가 되기 전에 뛰어난 글재주를 보였고 17세에 형들과 [두 형제 시집 Poems by Two Brothers]을 냅니다. 트리니티에서 학부생 모임인 사도회(the Apostles)라는 클럽에 가입하면서 역사가 헨리 할람의 천재적인 아들 아서 할람(Arthur Hallam)을 만나게 되어 가장 소중한 친우로 사귀게 됩니다. 1830년에 [서정시집 Poems, Chiefly Lyrical]을 출간합니다. 그의 여동생 에밀리를 사랑하게 된 친우 할람이 1833년 외국 여행 중에 갑자기 죽자 커다란 충격을 받고 오랫동안 절망적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 해부터 죽은 친우를 추모하는 긴 시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 시는 1850년에 [인 메모리엄 In Momoriam]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큰 성공을 거둡니다. 중년에 들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면서 빅토리아 여왕과도 알게 되고 계관시인으로도 추천을 받습니다. 1884년에는 남작 작위를 얻습니다. 중요한 작품으로 [아서 왕의 죽음 Morte d’Arthur], [모드 Maud], [공주 The Princess], [왕의 목가 Idylls of the King] 등이 있고, 그의 시 “율리시스 Ulysses”, “사주를 넘어서 Crossing the Bar”는 지금까지도 널리 애송되고 있습니다.

Alfred Lord Tennyson: Ring Out, Wild Bells

이 시는 테니슨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편 연작시 “In Memoriam A. H. H. (A. H. H를 추모하여)” 가운데 한 편입니다. 이 라틴어 제목은 보통 “인 메모리엄(In Memoriam)”이라고 줄여 불립니다. 테니슨은 대학 시절 누이동생의 약혼자이자 절친했던 친구 할람(Arthur Henry Hallam)을 갑작스런 뇌출혈로 잃었는데 그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17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133편의 연작시를 썼습니다. 이 연작시는 친구를 잃은 슬픔뿐 아니라 당대 사회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담고 있어 애도시의 장르를 넘어서는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 메모리엄” 안에서도 특히 널리 애송되는 구절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106번 째의 시 “Ring Out, Wild Bells”도 널리 애송되는 부분입니다.

이 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우리가 “제야(除夜)”라고 부르는 12월 31일 밤 자정에 송구영신의 종을 치는 관습이 있는데 테니슨은 어느 해 어떤 수도원에서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이 시를 썼다고 합니다.

이 시에 계속 되풀이하여 나오는 “Ring out”, “Ring in”이라는 말은 어법으로 보면 명령법이지만 이 명령법은 소망, 또는 기원을 뜻을 가진 명령법입니다. 시인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면서 그 종을 빌어 자신이 원하는 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Ring out”이라는 표현은 두 가지 용법으로 쓰였습니다. 1연에서는 “종소리가 울려 퍼져라”라는 뜻의 자동사로 쓰였고, 2연부터는 “종을 울려 (어떤 것을) 내보내라”라는 뜻의 타동사로 쓰였습니다. “Ring in”은 타동사로만 쓰였는데 “종을 울려 (어떤 것을) 맞아 들여라”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테니슨의 이 표현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여 요즘은 “ring in”이라는 표현이 “(새해 또는 새로운 시기를) 맞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