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서재 소식

영시 해설

Alfred Tennyson, “Ring Out, Wild Bells”

이 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우리가 "제야(除夜)"라고 부르는 12월 31일 밤 자정에 송구영신의 종을 치는 관습이 있는데 테니슨은 어느 해 어떤 수도원에서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이 시를 썼다고 합니다.

W. H. Auden, “Funeral Blues”

이 시는 애도시(elegy)의 일종입니다. 애도시는 보통 특정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시를 말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실제 인물이든 가상의 인물이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시를 다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라는 영화에서 낭송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다.

William Butler Yeats, “A Drinking Song”

술과 사랑에 취하는 일, 시인 예이츠는 미란돌리나의 입을 빌어 우리가 죽기 전에 알게 될 진실은 그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술과 사랑의 도취에 빠지는 일을 모든 이들이 찬양하는 것은 아니지요. 술은 마취제요, 도취는 도피일 수 있으며 도취의 시간은 영원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재의 글

누가 버지니아 늑대를 겁낼까 봐?

이 극은 밤늦게 파티에서 돌아온 교수 부부, 그리고 새벽 두 시에 들어선 젊은 교수 부부가 술에 취해서, 그리고 새벽까지 계속 술을 마시면서 서로를 조롱하고, 야유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증오의 언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양 있는 계층 사람들 사이의 대화라고 상상할 수 없는 극단적이고 지저분한 표현으로 가득 차 있고, 음란한 행동과 폭력까지 등장합니다.

[에세이] 바람이 보내는 신호

아마도 그날 그 시간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었나 보다. 햇빛만 한적하게 비치고 나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나 보다. 여느 때처럼 바깥 풍경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문득 죽음에 대한 상념이 떠올랐다. 죽음은 어쩌면 바람이 그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득 들었다.

가인(歌人)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다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스웨덴 한림원의 결정은 그동안 잊혀져 있던 가인의 기억을 되살리고 노래에 문학의 원조로서의 지위와 그것이 갖는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되찾아 주었습니다. 스스로 노랫말을 짓고, 거기에 곡을 붙이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온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은 전통적인 의미의 가인이자 시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